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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스승의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뉴스를 살펴 보면서 생각보다 교사에 대한 기사들이 적어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한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목은 "다음 생엔 안 해"현재 교직에 만족하는 교사들은 2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 이유로 과도한 행정 업무가 그 첫번째이고,다음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교사가 교육 행정을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여기서 말하는 행정 업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문제 아동의 관리 업무,그리고 학부모들의 민원과 관련된 업무 등.교육 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업무들이 교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화병..한국인들의 모든 병에 대한 원인이 바로 화병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위하여 보스가 아닌 리더를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할 때, 그들이 요구한 왕은 보스였습니다.자신들을 이끌어 부강한 나라로 세워줄 수 있는 힘있는 보스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신 왕은 리더였습니다.그들을 이끌어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함께 걸어갈 리더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제사장과 선지자를 세우신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보스가 아닙니다.백성들 위에 군림하여 그들을 가스라이팅하는 것이 아니라,하나님의 뜻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도록,그리고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는 삶, 즉 거룩을 살아내도록,하나님이 세우신 리더들이었습니다. 이제 4년차 담임 목사가 되었습니다.보스가 아니라, ..
주일 아침에 교회에 나와 홀로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아무도 오지 않은 교회는 고독의 시간입니다.특히 밤새 비가 내리고 아침에 떠오른 태양에 빗방울들이 반짝이는 교회는 감동의 장소입니다. 설교 원고를 읽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고 읽다가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스데반이 전한 복음에 대해 전하고자 합니다.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원동력이 복음임을 알기에,그 복음을 가지고 살아가고자,그 복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길 바라며,불꽃같은 삶의 복음이라고 말씀 제목을 정했습니다. 세상의 소리가 복음이 아니라,예수님의 소리가 복음임을 알기에,예수님의 소리에 집중하고, 예수님의 소리에 집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 사람.. 예수님의 소리가 복음임을 모르기에,시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거스르고,..
한 달 전 부활 주일을 앞두고 한 성도가 철쭉을 강단에 헌물했습니다.처음에는 꽃봉오리만 머금고 있던 철쭉이 시간이 지나며 활짝 피는 모습이 새벽 마다 바라보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하루 만에 팍 시들어 버렸습니다.새벽에만 해도 기미가 보인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수요기도회 시간에 올라가 보니 숨이 죽어 버렸습니다. 흙을 만져 보니 말라 있습니다.화요일 아침에 물을 주어야 하는데,다른 곳에 다녀 온다고 놓쳐 버렸더니 메말라 버렸습니다. 교인들이 교회에 들어오며 시들어 버린 꽃을 보고 이리저리 말을 합니다.물을 안주어 말랐다고 말하며,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렇다고,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렇다고,이야기하는 소리가 기도하는 목사의 귀에 들려 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아무도 시들 때가 되어 시들..
부활주일입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교회로 나왔습니다. 새벽 운행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관이 사라졌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처음 맞이하는 부활주일 연합새벽기도회였습니다. 여러 교회가 모여 세를 과시하는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성가대를 맡은 교회였기에, 교인들 운송을 위해 새벽부터 바빴습니다. 그런데 그때 본 장관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얀 한복을 입은 노 성도님들이 총총걸음을 걸으며 집회 장소로 가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깜짝 놀랄 장면이지만,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일년에 단 한 번 입는 하얀 한복.. 그 마음을 알기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새벽기도회에 나온 교인들은..
성금요일입니다. 보통 수난일이라고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일주일간의 특별새벽기도회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성금요일 예배가 있습니다. 설교와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다닥.. 서재 지붕이 시끄럽습니다. 무슨 일인가 창문 밖을 보니 비가 쏟아집니다. 봄비인데.. 황사를 담고 있기에, 황사비라고 합니다. 따스한 봄기운을 전하려 내리는 비소식인데, 하늘을 덮고 있던 황사를 씻어내리는 고마운 비인데, 황사비라 하며, 필히 우산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찌되었든,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틀어놓았던 음악을 멈추고, 빗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느냐에 따라, 아니 내 안에 소리가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
고난 주간 목요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4번의 특별새벽기도회, 그리고 수요예배를 지났습니다. 아직도 한 번의 특별새벽기도회와 성금요일예배와 부활절 새벽기도회와 부활절예배가 남아 있습니다. 몇 주 전부터 바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묵상한 말씀은.. 마르다의 이야기입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하여 좋은 편을 택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주신 말씀은 "빼앗기지 말라"였습니다. 무엇을 빼앗기지 말아야 할까요? 시간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빼앗기지 않도록.. 하나님을 향한 마음, 하나님으로 향한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입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다운 것이며,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웁니다. 부족한 사람에게는 부족함을, 넘치는 사람에게는 넘침을 배웁니다 ....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래 묵혀 두었던 정호승 시인의 책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지금 풀리지 않는 삶의 실타래도 오래지 않아 풀리게 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기도란 무엇보다도 당신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거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다. 그분은 고함치지 않으신다 억지로 밀고 들어오지 않으신다. 그분의 음성은 겸손한 음성이요, 속삭임에 가까운 부드러운 사랑의 음성이다. 평생 무슨 일을 하며 살든 당신 마음속에 계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라. 능동적으로 아주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분주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그 사랑의 음성은 다른 소리에 쉽게 파묻히기 때문이다. 그분의 음성을 이렇게 능동적으로 들으려며 매일 일정한 시간을 따로 뗄 필요가 있다. 10분도 좋다. 매일 예수님과 단둘이 10분만 보내도 당신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헨리 나우웬의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 9p)
역대상 9장은 기나긴 족보 이야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12지파의 이야기를 끝내고, 그들의 이야기가 이스라엘 왕조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씀으로 끝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과 느디딤 사람들, 그리고 유다 자손과 베냐민 자손, 에브라임과 므낫세 자손들이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포로 귀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 성전과 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중심으로 정착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 약속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디딤 사람들의 귀환과 문지기 가문의 등장도 기억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