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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그는 우리의 화평이시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화평이신 예수님. 주님의 이름은 주님의 상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역이다. 우리를 화평케 하시기 위하여, 화평을 이루시기 우하여 주님은 화평을 벗어던지고 고난으로 뛰어 들어가셨다.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주님은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우리를 자기 안에서 새 사람으로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며,먼 데 있는 이방인이나 가까운 데 있는 유대인이나, 차별이 없는 평안을 주셨다. 샬롬...샬롬의 부재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향하여,주님이 주신 구원, 그 구원의 사건 속에 담긴 샬롬을 누리고 있느냐고 물으신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채찍을 맞으면서, 그..
교회가 무엇일까? 담임목회를 시작한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가 없다.물론 선배들이 했던 신학적 정의는 알고 있다.하지만 목회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생물로서의 교회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교회론이라고 한다.교회가 무엇인가를 정의하기 전, 바울은 1장에서 하나님을 향한 송영을 드리고 있다.찬송하리로다. 찬송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고백과 감사이다.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기억해야만 교회가 찬송할 수 있음을 말한다. 교회는 찬송의 공동체이다.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하나님이 주신 복을 찬양하는 공동체이다.바울은 그렇게 찬양할 때, 교회가 다시 교회됨을 회복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은 먼저 우리..
휴가 마지막 날입니다.고등학교 2학년 딸의 쥬니어 대표 선발전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쉬는 날이니 경기를 참관하기로 했습니다.오전에 잠시 교회에 나가 주일 설교를 마무리 하고,2시에 대중교통을 타고 태능빙상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자가용으로는 3,40분이면 되는 길인데,버스에 지하철에, 다시 버스로 환승하는 길에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려 태능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와 있던 아내에게 연락을 하니 아내가 패딩을 들고 나왔습니다.아직 밖은 가을 날씨인데, 빙상장 안은 패딩을 입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온도입니다. 자리를 잡고 오전에 있었던 500미터 경기의 결과를 물었습니다.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합니다. 물론 등수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 생각하는 점이 있다고 합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고,한 ..
늦은 휴가 4일차입니다.아침 일찍 속초의 숙소에서 일어나 잠시 기도를 드립니다.그리고 일어나 아직은 어두운 바닷가를 보며 일출의 순간을 다시 묵상합니다.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이제 출발 준비를 합니다.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천안 신대원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멉니다.바로 가는 길이 없고, 서울까지 들어갔다가 천안으로 내려갑니다.7시에 출발했지만, 천안 신대원에 도착하니 10시 45분입니다. 동기 목사님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전국에 흩어져 교회를 섬기는 동문들이 모교의 80주년을 맞이하여 많이 모였습니다. 돌아보면 참 신기한 시간들입니다. 목사가 되겠다고 고신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을 때,송도 신대원 건물에 기숙사가 있었습니다. 4개의 철제 침대에 8명의 기숙..
1999년 늦깍이 나이에 군을 제대하고 다시 찾은 부산 시내에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이 생겼습니다.문우당 서점 옆에 있던 도토루 커피 정도 알던 시절,3층 건물의 으리으리한 카페는 신세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다시 사역을 시작하면서, 남포동 스타벅스는 새로운 문화 공간이었습니다.조금은 비싼, 그리고 생소한 이름(아메리카노)의 커피 한잔,그리고 조금은 어색한 인테리어,조금은 낮선 음악들... 20여년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는 우리 나라 제일의 카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커피가 마음을 힘들게 한다.커피 맛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좋은 커피로만 알고 있던 그 스타벅스가,이상한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한 뉴스 앵커의 한마디... "그저 일상의 위로였..
영원한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우리와 같은 가련한 몸을 입고 죽음을 겪으신 목적은우리를 죽음의 부패로부터 완전히 건져내어 다시금 썩지 않음을 입게 하며,죽음의 법에 묶여 소멸해가던 인류를 생명의 법으로 옮겨 노기 위함이었다.- 아타나시우스2026.04.09.
1. 화요일 출근 길교회 편지함에 조금은 싸한 편지가 한 통 있습니다.법칙금 납부 통보서입니다.급히 봉투를 열어 보니, 몇 주 전 주일 오후에 청년들이 모임을 마치고 '방탈출'을 하러간다고 하기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속도 위반에 걸렸습니다. 집 앞 50km 속도에서 61km를 달렸습니다.범칙금 32,000원을 납부했습니다. 2. 수요일 새벽 운행을 나가는 길아파트 주차장 안에 주차한 교회 승합차를 빼는데,쉽지 않습니다. 양 옆에 차들이 너무 바짝 붙어 있었고,앞에는 가로주차된 차가 있어서,몇 번을 넣었다 뺐다가 하고 있었습니다.거의 다 뺐다고 생각하는 순간, 뻑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오른쪽 뒤쪽 범퍼가 옆 차 운전석 자리를 박은 것입니다.접촉 사고..전화번호가 없어 메모지를 남기고, 운행을 출발했습니..
77세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작년 연말 어머니의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서,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켜 드렸습니다.1년 정도 입원해 계시면, 어머니의 치료가 끝날 것이고,그러면 다시 집으로 오시면 된다고 설득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는 적응을 못하셨습니다.항암치료가 뭐 힘들다고 자신을 입원시켰느냐고 역정을 내셨습니다.그러나 어머니의 항암 치료가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아시고, 안정을 찾으셨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계시면서 조금 힘드셨습니다.응급 상황이 찾아오기도 하고,선망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잘 넘어간다고 생각했는데,어제 오후에 갑자기 요양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급히 통영으로 내려왔습니다.시간이 걸리다 보니,어머니가 혼자 준비를 하셨습니다.상..
주일 아침입니다.아직 다른 가족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시간,조금 일찍 일어나 주일 예배 설교문을 살피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신 상황에서,항암치료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셔야 하기에,제 서재를 빼서 어머니 방으로 꾸미고,제 책상은 거실 한쪽 구석에 있습니다. 옆에 있는 커텐을 열어 보니,아직 밖은 짙은 어둠 가운데 고요합니다. 작게 찬양을 틀어 놓고,원고를 살피며,기도하는 여유가 참 좋습니다. 딸의 방에서 들리는 기침 소리에 잠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건강을 허락하시고,그가 가는 길을 인도하시며,무엇보다 주님의 딸로 살아가게 하시길... 이런 여유가 있는 주일 아침,새벽기도가 없어서 그럴지도,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더 풍요로운 여유를 허락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가 가..
차량을 쓸 일이 없으면 보통 걸어서 출근을 합니다.15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조금 일찍 출발해서 8시 반에 교회에 도착했습니다.토요일 오전..교회는 아직 고요함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사무실 위에 있는 벚꽃 나무에 청솔모 두 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서로 엎치락 뒤치락 나무 위를 달리다가 걸어오는 저를 보고는 후다닥 안쪽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좀 더 보고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아쉬운 마음으로 사무실 문을 엽니다.추위가 많이 누그러졌다 해도 지난 밤에 난방을 하지 않은 사무실은 냉골입니다.보일러 온도를 보니 4도..아낀다고 아끼지만, 그래도 몸을 생각하여 잠시 난방을 합니다.청소기를 한 번 돌리고,잠시 환기를 한 후에,커피 물을 끓입니다.얼마 전에 로스팅한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합니다.주일 준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