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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처음 사역의 길에 들어섰을 때, 출근이라는 개념은 생소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작업이었습니다. 작은 교회에 출근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다만 교육부서를 담당하다 보니, 그 시간에 맞춰 교회에 나오는 것, 그게 파트 타임 사역자의 출근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임 사역자가 되었을 때도, 따로 출근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교회에 사무실이 없다 보니, 그리고 주중에는 선교원 사역으로 요란하다 보니, 재택 근무라는 미명아래 출퇴근 개념이 탑재되지 못한 사역자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울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고, 명확한 출퇴근 시스템을 따라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9:30 츨근에 오후 5:30 퇴근” 사실 시간에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강도사에게 근무 시간의 개념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
고난을 만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절망에 빠지거나 누군가를 향하여 원망을 쏟아 놓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어떻게 하면 이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입니다. 즉 정면돌파가 아니라 회피하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교회를 향하여 고난에 담겨진 하나님의 선물을 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얻어내기 위하여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성도는 어떤 경우라도 거룩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18절에서는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전투복을 풀어 헤치고서 전투를 준비할 수 없듯이,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만약 성도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고난 가운데 성도의 영성, 거룩을 상실할..

우리 교회는 겨울이 도면 메리크리스마스 장식을 주차장에 설치합니다. 성탄 시즌이 그리 길지 않으니 새해가 되면 몇 주 지나지 않아 장식을 철거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0개월 정도, 그 자리가 어색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현수막 거치대를 설치하고, 교회 주차장과 정원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현수막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코로나와 경기 침체의 어려움 속에서, 괜찮다는 위로가, 다시 시작하자는 격려가, 이웃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되죠 With Jesus"라는 글귀가 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그 어떤 자랑도 묻어 있지 않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 할지라도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따르겠다고 고백하던 베드로가 아니라, 주님을 세 번 부인하고, 절망하며 갈릴리로 돌아갔던 그를 찾아오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 “내 어린 양을 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새로운 부르심이 있었기에, 그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가 보내신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또한 편지를 받는 이드를 향하여 흩어진 나그네라고 했습니다. 물론 당시 이민자의 삶이 녹록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도의 삶이 바로 이민자, 아무런 권한도 없는 불법 체류자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비록 나그네라고 ..
오늘 아침 6시 30분, 새벽기도와 운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조금은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여유로운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 식구들의 스마트폰이 알람과 진동을 하기 시작하더니,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딸이 있기에, 급히 스마트 폰의 경고를 끄고 확인해 보니, 백령도 인근 지역의 대피 경고였습니다. 순간 들었던 생각은, 북한이 위성을 쐈구나.. 그런데 다음 생각은, 그게 서울 사람이 받아야 할 위급 메시지인가?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다시 서울시가 긴급 대피 경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위기는 있는데, 내용이 없다. 긴급한 상황이니 대피하라고 한다. 그런데 대피라는 것이 위급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일텐데, 지금의 위기..
목요일 마다 몇 명의 교인들이 모여 잠시 예배를 드리고 노방 전도를 나갑니다. 예전에는 차 전도를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의 특수성 때문에 물티슈 전도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노방 전도를 나갔습니다.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 믿으세요.. 이렇게 전하며 전도 물티슈를 전해드리는데, 어떤 분은 이런 것 안받는다고 인상을 쓰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물티슈만 받고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 보며 고맙다고 말하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은, 교회가 이 동네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기에, 그리고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이 있음을 믿기에 할 수만 있으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귀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물티슈를 나눠 드리는데, ..
레위기 2장은 번제에 이어, 소제에 관한 말씀입니다. 소제는 ‘민하’라는 단어인데, 이는 ‘선물’이나 ‘공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제사법에서는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즉 짐승이 아니라, 곡식(가루)으로 드리는 제사인 것입니다. 먼저 소제는 유일하게 동물이 아닌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다시 말해 유일하게 피 없이 드리는 제사란 말입니다. 이 말은 속죄의 피 값이 없이도 제사를 드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제는 단독으로 드려지지 않고, 다른 제사와 함께 드려졌기에 속죄의 은혜와 감사의 고백이 담긴 제사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제의 제물은 고운 가루를 예물로 살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아 태워서 드렸습니다. 이 말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곡식이 아니라..
레위기입니다. 총알도 뚫을 수 없다는 레위기를 매일 묵상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레위기를 통하여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매일의 짧은 묵상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레위기를 시작할 때에 기록된 시간과 장소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진행형이었습니다. 시내산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다시 출발할 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그곳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십계명을 받았고, 언약을 체결했습니다. 성막에 대한 규정과 제사장에 대한 규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레위기가 시작됩니다. 언약 백성의 정체성이 세워졌고, 시스템이 세워지고 있는 상황 가운데 하나님은 레위기를 통하여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6)됨에 대한 말씀을 전해 주고 계십니다...
2023.3.21. 지난 주일 오후 예배 후에, 포천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2달 보름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은퇴 장로님께서 퇴원하셨기에, 심방차 방문을 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하루 일정을 비워 두고 다녀오려 했는데, 아내되시는 권사님께서 월요일에 병원 진료가 예정되어 있어 급히 주일 오후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고맙게도 아내가 운전을 해 주어, 조금은 편히 다녀 왔습니다. 하지만 주일 사역을 마치고 쉼없이 달리는 일정은 그리 녹록치는 않습니다. 완치하여 퇴원하신 것이 아니기에, 예배를 드리고, 이리 저리 병환을 살핀 후에, 다른 방으로 옮겨 아내되시는 권사님과 아들 장로님(은퇴 장로님의 아들) 가정과 또 다른 심방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두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차에 오릅니다. 딸이 저녁까지 시합이 있기..
대세를 거스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달려가는 그 길에서 벗어나, 반대 방향으로 달려간다는 것은 확신이 없으면, 아니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대세를 따르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알기에, 우리는 그 길에서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비록 유혹이 있다 할지라도, 우린 따르는 인생이 아니라, 거스르는 인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제발,,, 대세가 되라. 믿음의 대세가 되어 시대를 선두하는 사역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