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여백 묵상 | 주님의 지혜(잠 8:22~36) 본문
마틴 부버는 많은 사람들이 2가지 관계 유형을 맺으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나와 너의 관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나와 그것의 관계’라고 했습니다. ‘나와 너’는 인격적인 관계이며, ‘나와 그것’은 비인격적인 관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인격적인 관계라 하여 사람과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지어서는 안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라 해도 그 속에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나와 너’가 아니라 ‘나와 그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인격이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할지라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그것을 붙들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아니라, ‘너’가 될 수 있습니다. 꿈이 그렇고, 비전이 그렇고, 지혜가 그렇습니다.
오늘 읽은 8장에 오면 지혜가 ‘나’로 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솔로몬이 ‘지혜’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지혜’가 스스로를 소개하며, 손을 내밀어 함께 동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지혜의 개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혜란 단순히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혜는 방법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지혜는 기술이 아니라 길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혜는 우리가 날마다 함께 동행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지혜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낳으셨으며, 창조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요한복음이 말하고 있는 ‘태초에 계셨던 말씀’이 지혜이며,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며, 그러하기에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을 따라 길을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31절에서 이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입니다. 35절에서는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선물이며,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셔서 주님의 지혜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창조의 그 놀라운 능력을 우리의 삶에 펼쳐주시길 기도하며 나아가는 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여! 우리와 동행하여 주시고, 어리석은 인생을 지혜롭게 하시사 주의 길을 걸으며, 주의 생명과 은총을 누리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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