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창세기 묵상 61) 뭉개지 말라(창 50:15~26) 본문
버팀목이 사라졌다.
그들은 요셉에게 죄를 지었지만,
용서를 구하지도,
아니 핑계를 대지도 아니했다.
그냥 무책임하게, 아니 무심한 척 뭉개고 있다.
그리고 야곱이 죽자,
그들의 버팀목이 사라지자,
그들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믿을 구석이 있으면,
인생은 인생의 실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도 되는 것처럼 거들먹거리고,
그래도 되는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
마지막이 안타깝다.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해달라고 한다.
야곱이 요셉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냥 우리의 잘못이라고, 우리를 용서해 달라고 하면 될 것을..
다시 다른 이의 권위를 이용하고,
다시 용서를 마땅한 것인마냥 요구하고 있다.
요셉이 동생이라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자신들이 한 행동이 죄라고 여겨지지 않아서 그랬을까?
대충 뭉개는 그들의 모습 속에 인생의 무책임함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요셉은 달랐다.
사람의 생각이라면 충분히 앙갚음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삶의 한 모퉁이라도 하나님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고백한다.
자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이 하신 일에 자신이 성질 부려봐야 무엇하겠는가?
하나님이 악을 선으로 바꾸셨기에
요셉은 다시 선을 악으로 바꾸지 않겠다고 고백한다.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앞뒤 안가리고 감정에 충실한 존재이다 보니,
하나님의 역사를 보지 못하다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렇게 살아야 되지 않을까?
하나님이 죄인을 의인으로 바꾸셨으니
하나님의 바꾸신 은혜를 붙들고,
'묵상 > 여백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린도전서 묵상03) 십자가의 말씀(고전 1:18~25) (0) | 2022.02.28 |
---|---|
고린도전서 묵상 02) 은혜답게(고전 1:10~17) (0) | 2022.02.26 |
창세기 묵상 60) 요셉을 향한 축복(창 49:22~33) (0) | 2022.02.22 |
창세기 묵상 59) 그러나의 은혜(창 49:1~21) (0) | 2022.02.21 |
고린도전서 묵상 01) 부르심(고전 1:1~9) (0) | 2022.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