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묵상 기도 -09. 반성문이 아니라 본문

묵상/여백 묵상

묵상 기도 -09. 반성문이 아니라

김성수목사 2020. 6. 24. 11:56

어린 시절, 교무실에 불려가 반성문을 섰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과 싸웠던지, 아니면 육성회비를 못 가져와서인지,

정확히 그 이유가 기억에 나자 않지만 반성문을 써야만 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때는 쓰라면 써야했으니 말도 안되는 반성문이 그렇게 세상에 나왔던 것 같다.

 

반성, 되돌아 보아 생각하고 깨달는다는 한자말,

사전에는 자신의 언행이나 행동에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회개가 반성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야 한다.

삶의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반성문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원하신다.

철저한 삶의 변화, 판을 뒤엎는 삶의 혁신이 필요하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음의 할례를 받으라.

 

한해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농작물을 갈아엎어야만 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처절하지만, 그래야 살 수 있으니 판을 뒤집어 엎는다.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했던 말,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거듭난다는 것이 무엇인가?

위로부터 난 사람,

그렇다.

하나님이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한다.

오늘 내 인생의 반성문이 아니라 사망신고서를 기록하고,

다시 출생신고서를 붙들고 하루를 살아가는 인생이길..

주여! 나를 다시 살게 하여 주소서. 

 

- 2020.06.24. 비가 오는 수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