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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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04 | 잔소리

김성수목사 2020. 5. 25. 07:06

어린 딸이 아빠의 말에 짜증섞인 표정을 드러낸다. 

잔소리 쫌 그만하라는 듯이..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들이 설교단에서 자꾸 잔소리를 하신다. 

내 표정도 딸의 그 표정과 같을까? 

 

양육과 잔소리는 다르다.

양육은 정말 중요하기에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이지만,

잔소리는 자녀가 듣질 않으니 자꾸 말한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정말 중요하기에 반복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꼰대의 잔소리로 들을 때가 있다.

 

자녀가 잔소리로 듣는다면 부모의 잘못이며,

성도가 잔소리로 듣고 있다면 분명 설교자의 잘못이다.

 

그러면 설교자의 잔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잔소리는 어떠한가?

사실 하나님이 반복해서 말씀하신다고 해서

그것을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반복은 강조'라는 간단한 명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은 반복해서 우리의 모습을 믿음으로 점검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이 잔소리 쫌 하시면 어떤가?

돌아보면 어머니의 잔소리가 없었다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그 잔소리가 없었다면,

우리가 이 모습이라도 갖출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의 잔소리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은혜를 주셔서 획기적인 변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잔소리가 그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성도답게 한다면,

그 또한 말씀의 능력이 아니겠는가?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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