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창세기 묵상 02) 무지개 언약(창 9:1~17) 본문
드디어 무시무시한 홍수 심판이 끝났습니다.
비록 황폐한 땅이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창조의 그 시간처럼,
아담과 하와가 살아왔던 그 삶처럼,
노아와 그 가족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다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더 힘들어 졌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이 인간을 두려워하며 무서워하게 됩니다.
함께 공존하며, 공생하는 것이 아니라,
힘의 논리에 의해 두려움과 공포가 자리잡은 관계가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이 말씀으로 지금 이 시대를 보게 됩니다.
인류가 자연을 향하여 행하는 그 폭력이
인류의 지혜나 특권이 아니라,
인류의 죄악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누리는 인류의 특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폭력적 관계 속에서도 한계를 정하십니다.
생명 되는 피째 먹지말라.
바로 생명임을 기억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생명으로서의 가치, 권리, 존엄성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지개 언약을 주십니다.
다시는 홍수로 이 땅을 멸하지 아니하실 것이라 약속하시며,
그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보여주시고,
영원히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무지개를 보며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먼저 하나님은 인생의 범죄를 모른 척 넘어가시는 분이 아니라,
홍수로 심판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생이 구별되길, 거룩하길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지개를 통하여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뜻하심이 있음을
기억하길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다시 시작하는 인생이.
왜 이전보다 더 힘드냐고 이야기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래도 하나님의 긍휼이 있으며,
그래도 하나님의 약속하심이 있음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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