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김병년 목사님의 묵상과 일상을 읽고. 본문
가볍게 책을 들었다.
묵상을 잘하는 목사님이라고 유명세를 타고 있기에 호기심으로.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드는 생각은 나의 묵상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글쓰기를 잘하여 묵상의 글이 화려해 지는 것이 아니고,
지식이 많아서 묵상이 깊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한다.
삶이 묻어 있다.
소소한 삶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찾아온 하나님과의 만남이 묻어 있다.
아니 어쩌면 그리도 간절히 벗어나길 원하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아니 어쩌면 나와는 다른 삶을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그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그리하여 메마를 수 밖에 없는 원망과 불평을 묵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말한다.
성경을 묵상한다는 것은 연약한 인생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라고,
성경을 묵상하다는 것은 고통 가운데 그 인생의 삶으로 쳐들어오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그렇다.
삶을 성찰하지 못하니,
묵상은 헛돌 수 밖에 없다.
아니 일상을 포기해 버리고,
뭔가 대단한 것을 얻으려고 하다보니
묵상은 하나님 없이 흘러가는 넉두리가 된다.
인간은 인생의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될 뿐이다.
그러기에 그는 그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절대 가볍지 않게 읽어나가며,
책을 덮는 이 시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삶이지만,
이 삶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면서,
더 깊은 묵상 속에서 일상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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