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명절 준비 본문
다음 주간이 설날입니다. 교회도 설날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절 가정 예배 순서지를 만들고, 명절을 맞이하여 교회의 어르신들과 어려운 분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치 못하다 보니 두 가정에 심방을 갔다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계단을 오르 내리고,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서는게 생각보다 힘들어 체력이 방전되어 서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가정은 염치 없이 순장님들과 강도사님에게 부탁을 드리고, 계좌로 입금을 대신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몸이 온전치 않으니 사역에 아직까지는 지장이 많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생네에서 이번 설에 부모님 댁에 내려 갈 것인지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핑계로 고향을 다녀온지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마음은 한 번 다녀오고 싶은데 역시 몸상태가 문제입니다. 아직 욕창 부위가 완치된 것이 아니라 한두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 설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못 내려가는데, 마음 마저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기도회 시간에 명절을 앞두고 함께 기도 제목을 나누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등장하는 기도 제목은 먼저는 안전이었습니다. 가고 오는 길을 지켜 주시길 기도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습니다. 또한 신앙을 위한 기도 였습니다. 불신 가족들 가운데 우상 숭배의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이 대부분의 명절 맞이용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는 다른 기도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이 풍성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먼저 기도했습니다. 다들 힘들고 어려운 때를 살아가다 보니 많이 지치기도 하고 많이 날카롭기도 할텐데, 사랑으로 가족과 친지들을 안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되돌아 보면 우리 가족 가운데 믿음을 잃어버린 이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올 한해 가족 기도 제목을 보아도 형제 자매 부모 친척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오랜 만에 만나는 그들에게 다시 복음의 회복, 믿음의 회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아니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우리 교우들의 걸음걸음마다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설날을 맞이합니다. 시간을 덤으로 얻은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을 얻었으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덤이며, 다시 시작하게 하신 기회란 생각이 듭니다. 매 주일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덤으로 얻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누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설날 준비한다고 이곳 저곳에 선물을 보내고, 가까이 있는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 주일 이런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를 응원해 주고, 복을 기원해 주는, 그렇게 명절을 준비하듯, 예배를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역 > 교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숲교회 팟빵(오디오 서비스) (0) | 2022.02.01 |
---|---|
또 얼었다. (0) | 2022.01.28 |
감사일기 (22.01.24) (0) | 2022.01.24 |
사랑 나눔 김장 만들기 (0) | 2021.12.31 |
졸업식 및 수료식 (0) | 202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