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성탄 묵상 01) 너의 간구함이(눅 1:5~25) 본문
사가랴가 성소에서 분향할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사가랴의 간구를 들으셨음을,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으로 세례 요한이 그들의 가정에서 태어날 것을 알려주셨다.
우리가 기도했으므로,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심플한 구조 속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반로 사가랴의 간구가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 반열을 따라 제사장 직무를 감당하고 있다.
평생에 한 번,
15일 간,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하루에 두 번 성소에 들어가 분향함으로,
온 백성이 기도하는 시간을 선포하였다.
그런 제사장이 무엇을 간구했을까?
아마도 가정의 대소사가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았을까?
로마의 속국으로 살아가는 유다 민족의 현실,
형식주의 종교에 사로좁힌 유대교의 현실,
세상과 손을 잡고 거룩을 상실해 가는 그 백성의 참혹한 현실을 바라보며,
무너진 제단을 다시 수축하는 마음으로 기도했을 것이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로마를 치시겠다는 것도 아니다.
종교를 개혁하겠다고 하시지도 않았다.
그 백성을 꾸짖으시겠다는 것도 아니다.
세례 요한의 탄생 예고.
하나님은 기도하는 한 사람을 통하여 일하신다.
바로 그 사람이 일하게 하심으로 역사를 이루신다.
세례 요한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된 것이다.
죽다가 살아났다.
죽음 앞에서 살려 달라고 기도한 분들이 많다.
그 기도 때문에 살아났다.
그러나 단순히 죽지 않고 살리시기 위해 응답하신 것은 아니리라.
교회를 어떻게 세워가실까?
어떻게 성도들을 위로하며 회복시켜 가실까?
오늘도 간구를 들어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주여! 주의 뜻대로 사용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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