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요한일서 묵상 02 - 은혜의 방향(요일 2:1~11) 본문

묵상/여백 묵상

요한일서 묵상 02 - 은혜의 방향(요일 2:1~11)

김성수목사 2020. 12. 7. 08:53

요한일서 묵상 02 - 은혜의 방향

 

우리의 힘으로 생명을 얻었거나

우리의 노력으로 사귐에 참여하게 된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이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되었다.

 

그럼 예수님께서 그런 은혜를 베푸신 이유가 무엇인가?

 

먼저는 1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게 하려 하시기 위해서 은혜를 베푸셨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어느 누가 자신 만만하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친히 속죄제물이 되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또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

 

죄와 사망으로부터 벗어나 생명과 사귐에 들어가면서,

죄책에서 벗어나 평안을 누리며,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 들어온 자가 된 것이다.

 

또한 3절 이후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시기 위해서 은혜를 베푸셨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계명이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규칙과 조례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로 사랑이다.

10절의 말씀이 핵심이다.

자기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가운데 머물러 있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즉 하나님의 생명과 사귐의 공동체인 교회에 속하였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 즉 서로 사랑하라 하신 말씀을 지키면

우리 안에서 하나님께 바치는 사랑이 참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5)

 

신앙 생활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다들 힘들어 한다.

무엇인가 일이 꼬이면 하나님이 벌하신 것은 아닌가 죄책감에 빠져들고,

아니면 신앙 생활을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해서 믿음에 대한 신비적 이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요한은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를 향하여

먼저 생명과 사귐의 은혜를 가진 자로서 세상과 같은 죄악 가운데 거하지 말기를.

그리고 형제를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참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권면하고 있다.

 

11절의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 형제 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고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혹 이 시대가, 아니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놓친 것이라면.

그건 사랑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