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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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여백 묵상

2020.03.02. 아침묵상_마_15_21_28_수로보니게 여인

김성수목사 2020. 3. 2. 07:02

 

 

1.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 앞에 엎드렸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2. 이 여인이 멋진 이유는

첫 번째 예수님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수님을 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계신 주로 고백하고,

자신을 둘로스, 주인 앞에 선 종의 모습, 노예의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으니.

또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했다.

이방인의 이 고백에 담긴 메시지는 사뭇 다른 이들의 그 고백과 다를 수 박에 없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끌 정치적 메시야가 아닌

자신을 구원할 구원주, 구주라는 고백이다.

 

3. 고백이 바르니 기도가 바를 수 밖에 없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면 안되는 자격을 이야기한게 아니다.

자신의 형편없는 처지를 이야기하며 긍휼을 구걸하는 것도 아니다.

 

4. 올바른 기도는 자신의 자격 없음에서 시작한다.

루터의 말처럼 하나님 앞에 당당히 손을 내밀 수 없다.

구걸하는 걸인의 초라하고 더러운 손처럼

부끄러움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수 밖에 없다.

 

5. 올바른 기도는 믿음으로 구할 수 밖에 없다.

3번의 그러나는 예수님의 테스트이다.

오직 믿음만으로 하나님 앞에, 예수님 앞에 설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

침묵하시고, 거절하시고, 무례한 예수님의 언사.

내 안에 있는 모든 자존심을 건드리며

그래도 기도할테냐고 물으신다.

 

6. 기도하는 내내,

20대때 읽었던 그 책이 떠오른다.

정말 자네 그 길을 갈련가?

돈이 있어, 집안이 있어 시작한 일이 아니기에 그런건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자존심은 있었다.

자존심을 건들면 사역자의 패기란 단어로 박차고 나왔었다.

그렇게 20대 혈기 왕성하던 사역자는 이제 40대 후반의 아저씨 사역자가 되었다.

아직도 자존심은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여인의 고백이 마음을 후벼판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그래.

나는 주인의 상에 어슬렁거리는 개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