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2019.03.12. 마가복음 묵상 02. 7:1~13 너희가 전한 전통 본문
7: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나는 아직 미미하다.
그래서 그런지 기득권이라 말하는 이들의 결정과 행동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많은 숙고와 논의, 그리고 기도가 동반된 결정이겠지만,
그 결정 과정에 동참하지 못한, 아직은 미미한 인생이다 보니 삐딱선을 탈 때가 많다.
자신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러한 위치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어떠한 것을 결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잘 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의 리더십을 의심한다면..
누군가가 나에 대한 평판을 의도적으로 훼손한다면..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리더십이 무너지고, 평판이 나빠진다면.. 나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무엇을 의지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들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에 대한 평판이 훼손되고 있다.
그들보다 탁월한 예수님에 의해 그들이 무너지고 있다.
무너지고 있다면,
무너져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야 한다.
무너져야 한다면 그냥 무너지게 버려두어야 한다.
그런데 무너지고 있는 것을, 무너져야 하는 것을 붙들고 막아서 보아야 헛된 수고일 뿐이다.
무너지는 리더십을 붙들어 보아야,
무너지는 명성과 평판을 붙들어 보아야 무엇하겠는가?
예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탁월한 예수님 안에서 자신들의 부족함을, 아니 어쩌면 잘못된 길을 돌이키면 된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것을 붙들고 있다.
8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하나님 앞에 서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마음 앞에, 자신들의 욕망 앞에 선 것이다.
13절의 말씀처럼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고 또 이런 일을 많이 행한다.
왜 그렇게 할까?
보이기 때문이다.
거룩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깨끗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아니 어쩌면 우리 편, 그렇지 않은 사람.
이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진리가 있다.
우리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고,
믿음이 순종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행동이 마음을 담지 못할 수 있고,
순종이 믿음을 담아 내지 못할 수 있기에..
행동이 아닌 마음도 보아야 하면..
순종이 아닌 믿음도 보아야 한다.
전통의 목록 가운데 드러나는 행동과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드러나는 마음과 믿음이 먼저인 것이다.
하나님! 영적인 각성이 있게 하소서.
그리고 영적인 분별력을 허락하사. 맡겨주신 양무리들을 그런 눈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