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그리는 목자(김성수 목사)
2024.12.30. 안식일을 지키라(느 13:15~22) 본문
지난 주일은 송년주일이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새가족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1월 첫주 이후에 무려 51주만에
12월 마지막 주에 새가족이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장기 결석자 3명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또한 멀리서 선교사님 한 분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니 예배의 자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후에 식사를 하는 동안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어느 교회인지 모르지만,
시골 교회에서 미역, 다시마, 그리고 멸치를 주문받아서 판매를 합니다.
큰 박스로 세 박스...
그 박스가 펼쳐놓고, 한 권사님이 사람들을 호명하며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해는 하지만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꼭 주일에. 그것도 저렇고 호들갑스럽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전이 지어졌고, 성벽이 완공되었습니다.
이제 언약을 체결하고, 그 언약 문서에 봉인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날, 느헤미야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았습니다.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싫어 운반하며 음식을 파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방인들도 예루살렘에 머물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의 4계명을 지키겠다고 도장을 찍고는,
곧장 안식일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종교적 행위가 아닌 일상의 행위,
즉 먹고 사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주일 성수는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인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철저하게 주일 성수를 지켜 나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율법적인 주일 성수가 아니라, 은혜를 위한 주일 성수가 되어야 합니다.
음식을 담기 전에,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주일이, 은혜를 담아내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시간이 깨끗하게 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이지만,
주일이지만,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세상과,
평일과 전혀다르지 않는 우리의 모습...
예배의 시간 외에는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실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은혜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도하고,
말씀보고,
전도하고,
위로하는 그런 주일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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