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짧은 단상

긴급 대피 문자를 받으며

김성수목사 2023. 5. 31. 16:37

오늘 아침 6시 30분,

새벽기도와 운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조금은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여유로운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

식구들의 스마트폰이 알람과 진동을 하기 시작하더니,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딸이 있기에, 

급히 스마트 폰의 경고를 끄고 확인해 보니,

백령도 인근 지역의 대피 경고였습니다.

 

순간 들었던 생각은, 북한이 위성을 쐈구나..

그런데 다음 생각은, 그게 서울 사람이 받아야 할 위급 메시지인가?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다시 서울시가 긴급 대피 경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위기는 있는데, 내용이 없다. 

긴급한 상황이니 대피하라고 한다. 

 

그런데 대피라는 것이 위급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일텐데,

지금의 위기가 어떤 상황에 의한 위기인지를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위급 상황인지,

아니면 미사일 발사로 인한 위급 상황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연 재해로 인한 위급 상황인지,

아무 설명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대피 준비하라고만 한다. 

 

어쩔 수 없이 자는 아이를 깨웠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서울과 상관없어 보이는데,

뉴스를 보니 남쪽으로 향하여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표현뿐인데,

아마 남쪽이라고 하였으니, 

수도 서울이 위험했다고 판단했으리라.

 

공무원들은 뉴스도 안보나.. 

그 남쪽에 서울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데,

대만 해협이나 필리핀 해협을 향하여 쏘기로 했으니 

백령도의 긴급 대피 문자는 이해가 되지만,

서울까지 이 난리를 치는 것은, 과잉이 아닐지.. 

 

곧 행안부에서 서울시의 문자는 오발송이라고 다시 문자가 온다.

아침에 긴급한 문자 세 개를 받았다. 

이 문자에 정신없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물론 우왕좌왕했을 것이다.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나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은? 

 

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