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다니엘묵상01 | 힛데겔 강가의 환상 (단 11:2~20)
바쁘다는 핑계로 손 놓고 있던 묵상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마치 방치해 두었던 책상을 정리하는 것처럼 어수선한 마음부터 다잡아야겠다. 필요 없는 것은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것처럼, 정리되지 않는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버리기에는 글쓰기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특히 묵상을 글로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를 정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 좋은 걸 그동안 방치해 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한다. 물론 바쁨에 다시 이 좋은 걸 뒤로 미룰 수 있겠지만, 지금의 마음이 그때도 다시 일어나길 기도하며 다시 시작해 본다.
다니엘서를 묵상하고 있다. 1장부터 7장까지는 다니엘이 그의 삶의 현장에서 겪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8장부터는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특히 10장 이후의 말씀은 힛데겔 강가에서 받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전하여준 음성에 대한 가브리엘 천사의 해석이 담겨 있다.
오늘 말씀은 계속해서 말씀하고 있듯이 메대와 바사, 그리고 헬라 제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브리엘 천사는 11장 1절에서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자신이 그를 도와서 그를 강하게 한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즉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메대를 건설한 다리오는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가브리엘의 도움으로 나라를 강하게 세웠다는 말씀이다. 즉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한 나라가 망하고, 한 나라가 세워진 것이다.
그리고 2절에서 가브리엘은 “내가 참된 것을 네게 보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사 왕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헬라 왕에 관한 이야기, 분열된 이후의 왕들에 관한 이야기를 묵시의 말씀으로 전하고 있다. 한결같이 전쟁 이야기이다. 바사의 왕 아하수에로가 헬라를 공격한 이야기, 헬라 왕 알렉산더가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자기 마음대로 행한 이야기, 이어 등장하는 셀루쿠스 왕조와 프톨레마이우스 왕조의 전쟁 이야기까지 모든 이야기가 전쟁을 통하여 권세를 얻고,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가브리엘이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참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은총을 받은 다니엘이, 진리의 글에 기록된(10:21) 말씀을 통해 본 것이 참된 것이다. 다시 말해 말씀대로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참된 것이며,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참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나라가 설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는 이 땅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약속의 말씀,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의심하지 아니하며 그 말씀의 신실함에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있다면 오늘 참된 것이 우리 안에 역사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