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여백 묵상

보고 아는 지혜(잠 7:1~27)

김성수목사 2022. 7. 14. 20:58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론으로 백날 배우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 것이,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험이 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걸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실전과 같은 이론 교육이 전쟁 준비를 위해 필요하지만, 

그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그걸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경험해 알기보다는, 

얼마나 큰 해악이 되는지 이론만으로 이해하고 조심할 수 있다면 다행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사라는 교과서를 주셔서 이 진리를 알게 하셨습니다.

매일 매일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살필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세상(음녀)의 유혹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한 사람의 눈에 보인 어리석은 청년의 결국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여인의 집으로 들어가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 청년을 꼬드기는 여인의 그럴만한 이유도 들려 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청년의 결국은 비참합니다.

소가 도축장에 가는 것과 같고,

화살에 맞고 죽어가는 새와 같고, 

미련한 자가 쇠사슬에 매여 벌을 받으러 가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붙들어 줄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이런 손길이 있었다면

그 청년의 결국은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지혜라는 그 누이가 그를 잡아 주었다면,

명철이라는 그 친척이 그를 붙들어 주었다면,

그 어리석은 청년은 그 길을 따라 죽음으로 달려 가지 않았을 것인데..

 

함석헌 선생님은 당신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참 좋은 친구는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 친구의 걸음도 걱정하며 함께 하는 존재입니다.

오늘 지혜가 형제가 되고, 명철이 친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오늘도 우리의 걸음이 걸어보아야 아는 길이 아니라,

그 길을 걸었던 어리석은 사람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지혜와 명철이 붙들어주는 은혜로 바른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마음을 다해 기도해 봅니다.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