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여백 묵상

22.06.21. 오랜만에 하는 사도행전 묵상03 | 인내로 믿음의 길을 (행25:1~12)

김성수목사 2022. 6. 21. 07:37

총독 벨릭스는 바울의 무죄를 알고도 무려 2년 동안 감금하였다.

시시 때때로 그를 불러 내어 그의 말을 들어 주었는데,

아쉽게도, 복음을 들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그에게서 돈을 받으려는 마음과 유대인들의 환심을 얻으려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게 2년이 흘러가고 베스도가 새로운 총독으로 부임하였다.

고착 상태의 재판이 이제 답을 찾아가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데,

예루살렘을 방문한 베스도는 바울에 관한 고발을 듣고, 재판을 재개한다.

역시 유대인들이 여러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지만,

능히 증거를 대지 못한다.

다시 말해 바울의 무죄만 증명될 뿐이다.

그러나 베스도도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다.

유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재판을 받겠느냐고 묻는다.

마치 도도리표처럼 돌아가는 상황 가운데,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로 가이사에게 상소하여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인내함으로 믿음의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묵상하게 된다.

2년 동안 바울은 지쳐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벨릭스의 속내를 알았다면, 그에게 복음을 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낙심하거나, 돈을 주어 사건을 무마하지 아니하고,

그는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였다.

하나님 앞에 참된 의가 무엇인지,

행정관(총독)으로서 가져야 할 성품인 절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을 가르쳤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인내함과 동시에 믿음으로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는 바울을 보게 된다.

 

동일하게 하나님은 그 인내로 하나님의 길을 열어 주신다.

기대했던 베스도마저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모든 행정관들이 돈에 눈이 멀고, 사람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법을 무시하고 있다.

그런데 베스도의 꼼수가 하나님의 길을 여는 시작이 된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느냐는 베스도의 질문은,

고착된 이 상황에 대한 변화를 야기했고,

바울은 즉시로 가아사에게 상소하였다.

 

바울은 로마에서도 복음을 전해야 하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있었다.

물론 로마로 가기 위하여 바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의 그 어떤 준비도 필요치 아니하셨다.

그냥 바울을 로마로 인도하신다.

하나님의 길이 인내하는 바울에게 열린 것이다.

 

기도 : 오늘도 주님! 인내하게 하시고, 믿음으로 걸어갈 때 주님의 길이 열리는 복을 허락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