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7. 든든한 중보기도
근대 선교의 창시자이자 인도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캐리는 구두 수선공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고 도전하며 선교 사역에 놀라운 결과물들을 남겼습니다.
그런 그가 사역의 비결을 이야기하면 늘 자신의 여동생을 이야기합니다. 그에게는 25세에 마비증세가 와서 50년 동안 병실에서 투병생활을 했던 메리라는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캐리의 선교에 무슨 도움이 되었을까 싶은데, 선교를 위해 떠나는 오빠를 위해 그녀는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물질이나 다른 도움으로 후원을 할 수 없지만, 캐리의 선교를 위해 평생의 중보기도 동역자가 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캐리 역시 선교와 사역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는 일절 말하지 않고 그의 누이에게 세세하게 알려 기도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마치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신기한 전쟁처럼, 그녀의 중보기도가 캐리의 사역을 결정짓는 놀라운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야 말로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기초석입니다. 지난 번에도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처음 사역지에서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역에서 실패를 했으니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패잔병처럼 고향으로 내려갔는데,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방문한 모교회에서 한 장로님이 저의 손을 잡고 “김전도사님, 제가 매일 아침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 내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제 초등학교 은사이시기도 한 장로님은 신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저를 위한 기도를 한번도 잊지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기도가 힘이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많은 분들의 기도에 빚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누구나 흔들릴 수 있습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하지만, 흔들릴 때마다 누군가가 잡아주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교회를 향하여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흔들리는 자녀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존재는 어머니뿐입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중단되었지만, 기도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우 가운데 흔들리는 분을 붙들어 줄 수 있고, 우리의 기도는 열방을 향하여 달려 갈 수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 교회와 선교를 위해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위대한 일이 시작됨을 기억하는 저와 여러분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