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묵상편지 01. 한계 안에 머물지 말자.(히 9:1~10)
변화도 너의 삶에 중요한 도전이 되겠지만,
변화의 한계성을 안다면
변화가 아니 변혁, 개혁을 꿈꾸었으면 좋겠다.
변화가 무엇이고, 변혁이 무엇이냐고?
나무를 가지고 의자를 만들거나 책상을 만들었다고 치자,
나무가 의자로, 책상으로 변했으니 변화라고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의자든, 책상이든 모양은 변했지만, 나무라는 본성은 그대로야.
하지만 변혁(개혁)은 조금 달라.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 그게 변혁이 아닐까?
그걸 탈피라고 한다는 걸 들은 것 같다.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
누가 나비를 향하여 애벌레라고 말하지 않듯이,
우리의 삶은 이러한 탈피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아직 어려서 신앙 생활이 하나의 규율처럼 느껴질거야.
최대한 자유롭게 한다고 하지만
목사 아빠의 잔소리에
식사 기도를 드리고,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이런 모습들이 네가 예수님을 만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데.
혹시나 형식에 사로잡혀, 아니 형식에 넌더리나서,
참 신앙의 실체인 예수님을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이되기도 한단다.
에수님을 믿는다는것은
식사 기도를 하고,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는것이 아니란다.
옛날 유대인들이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간다고
온전한 신앙 생활을 누렸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은 예수님을 보기 위한 좌표란다.
성소의 등잔대가 어둠 가운데 밝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떡상과 진설병(놓여진 12덩이 떡)이 말씀으로 우리를 먹이시는 예수님을..
금향로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그리고 언약궤와 속죄소가 우리의 모든 죄를 위하여 속죄하신 예수님을 가르키는데..
마치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봐서는 안된단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삶은 본질이 바뀌지 않은 채 아무리 변화를 시도한다해도
참된 변화는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에게서만 가능하단다.
딸아!
이 말씀을 기억하렴.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딸의 탈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확신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아빠가.
20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