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짧은 단상

아침 단상 01 거짓말

김성수목사 2020. 5. 19. 07:59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의 거짓말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학원에서는 가르치던 학생들과 동료들을..

그리고 과외하던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지어는 그가 탄 택시 운전기사와 그 가족마저도 확진자가 되었다.

 

그렇게 그의 거짓말이 무려 20명 가까운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었고,

인터넷은 그에게 거짓말강사란 타이틀을 허락했다.

 

무서웠을 것이며, 두려웠을 것이다.

불안한 시대 속에서 취업을 해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그에게,

혹여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한 번의 잘못된 생각이 

어쩌면 그의 두려움은 이제 감당하기 쉽지 않은 폭풍으로 다가와버렸다.

 

어제는 5.18이었다.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이가 있다.

모든 사건의, 아니 이 엄청난 사태의 책임자인 그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

자신은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 거짓말이 또 다시 누군가를 쓰러뜨린다.

40년이 지났지만, 

가족을 잃고 청춘을 잃고 삶을 잃었지만,

그 책임자는 여전히 거짓말로, 거짓된 삶으로, 

편안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사람은 하루에 보통 10회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욕심이다. 

자기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피해와 아픔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다. 

 

오늘 거짓말 강사는.

그리고 연희동의 그 사람은 

자신의 거짓말로 무엇을 얻었을까?

물론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거짓말은 괜찮을까? 

틀기지 않으면 괜찮을까?

칸트는 거짓말은 인간 본성 안에 있는 악마라고 했다.

내 안에 본성, 악마를 붙잡아 가두어 두어야지

밖으로 활보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루터의 말처럼

새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것은 어찌 할 수 없지만,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틀고 살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