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짧은 단상

하나님의 마음

김성수목사 2024. 7. 25. 09:51

요즘 아침에는 사무엘서를 읽고 있습니다.

어제 본문은 사무엘에게 사람들이 찾아와 왕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열받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백성들은 다른 사람을 세워달라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몰랐던 것이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린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사람들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사무엘만 보았고,

결국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결정한 것입니다.

또한 사무엘도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만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아니한다는 것을 알기에 기뻐하지 아니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하여 왕의 제도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까지는 몰랐습니다.

 

왜 하나님이 왕의 제도를 허락하셨을지를 놓고 묵상을 했습니다.

선지자 제도의 맹점이 있음을 아셨던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사들의 아들들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들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제사장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이었습니다.

사무엘도 그 아들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전쟁에 나가 승리할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를 왕을, 그리고 왕위를 이어 그 말씀 앞에 설 왕조를 염두에 두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묵상하고 나니,

지금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기분 나쁜 일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면,

이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문제를 해결해 가시는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도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퇴수의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갖게 되길 소원합니다.

 

2024.07.25.